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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보유자들 "유파 인정하라"…무형문화재 인정예고 반발

작성일 : 2023-06-19 22:25 작성자 : 장윤영

문화재청의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예고를 앞두고 일부 전승자들이 19일 "유파별 보유자를 인정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장순·김영임 명창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승자 대표단은 이날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잘못된 문화재청의 행정으로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가 대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며 "1만1000명 이상의 탄원서와 수많은 이의제기를 받고도 오는 22일 무형문화재 위원회 회의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재 관리국은 1975년 경기민요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며 묵계월(이경옥), 이은주(이윤란), 안비취(안복식)를 초대 경기민요 보유자로 인정했다. 이후 안비취 유파는 유산가·제비가·소춘향가·십장가를, 묵계월 유파는 적벽가·선유가·출인가·방물가를, 이은주 유파는 집장가·평양가·형장가·달거리를 각각 전승해왔다.

문화재청은 2021~2023년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조사를 실시, 최종 후보에 오른 4명 중 안비취 유파의 김혜란·이호연을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로 인정 예고하고, 묵계월·이은주 유파 후보인 김장순·김영임을 제외시켰다. 오는 22일에는 무형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예고 안건을 심의, 확정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1975년 묵계월·이은주·안비취가 경기민요 보유자로 인정된 것은 이들의 소리 속이 다르다는 점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심의가 의결되면 경기민요는 안비취 유파로 천하통일되고 묵계월·이은주 유파는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수천여명의 경기민요 전승자와 수만여명의 일반 전승자의 운명이 달린 사안"이라고 했다.

대표단은 보유자 인정 논의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9년 ‘경기민요에 유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 용역의 참여자가 현 무형문화재위원장"이라며 "제척 사유가 있음에도 이번 절차를 주도하고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용역은 본인의 논문이나 서적을 주요 근거로 인용했으며, 유파를 인정해야 한다는 다른 학자들의 주장은 전혀 참조하지 않는 등 확증 편향을 가지고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이날에 이어 22일에도 보신각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인정심의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 "경기민요는 지정 당시부터 유파별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안비취·묵계월·이은주 등 보유자 3명이 복수로 인정된 것"이라며 "경기민요는 유파별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판소리 같은 경우에도 수많은 유파가 있는데 모든 유파를 대상으로 보유자를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지금의 보유자 인정조사는 제도개선 이후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경기민요 종목에 각 선생의 제자들이 공모해, 단계별 조사를 통해 보유자 인정 예고자가 선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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