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학원 이사회 열고 폐원안 의결 전체 구성원 형제병원으로 고용승계 건물·부지활용 방안 추후 논의 결정
작성일 : 2023-06-20 20:28 작성자 : 정호양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백병원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게 됐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이다.
20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상정한 '서울 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했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폐원안 의결은) 의료원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면서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20년간 1745억 원의 적자(의료이익 기준)가 발생했고 도심 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병원의 출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폐원안이 의결되면 서울백병원은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중앙대학교 필동병원(2004년), 이대동대문병원(2008년), 중앙대 용산병원(2011년), 제일병원(2021년)에 이어 서울 강북 도심의 병원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또 서울백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서울 중구에는 대학병원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서울백병원은 2004년 처음으로 73억 원 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까지 누적 적자만 1745억 원에 달한다. 도심 인구 공동화로 주변 거주 인구가 줄어 환자가 감소한 가운데 경영난까지 더해진 탓이다. 그 간의 적자는 일산·부산·해운대·상계병원 등 '형제병원' 4곳의 수익으로 메워왔다.
병원 측은 2016년부터 TF팀을 만들어 운영하며 경영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평균 가동 병상 수를 2017년 276개에서 올해 3~5월 기준 122개로 절반 이상 줄이고, 병동을 리모델링하고 매년 30억~50억 원씩 투입했다. 외래 중심 병원으로 전환도 시도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턴 수련병원으로 전환해 레지던트도 받지 않았고, 인력도 감축했다.
하지만 경영 악화로 적자를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월평균 입원 환자 수는 2017년 6650명에서 올해 3~5월 기준 2476명으로, 외래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만8658명에서 1만1818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서울백병원은 요양병원, 전문병원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하지만 경영 컨설팅 업체는 의료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폐업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전달해왔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